미국, 이란에 '경제적 D-데이' 선포...강경파와 협상파 대립 격화

뉴연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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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4일 오전 10:33

발행: 2026년 8월 22일 오후 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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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을 향해 '경제적 D-데이'를 선포하며 사상 최대의 금융 제재를 예고했습니다. 군사적 무력화에 이은 경제적 고립 전략인데요.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 종식을 주장하는 협상파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는 강경파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갈등 우려와 파키스탄의 중재 노력 속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선포한 '경제적 D-데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란을 향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공세인 '경제적 D-데이'를 공식화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사 능력을 무력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경제적 생명줄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엔드게임'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해운사와 금융기관까지 겨냥한 2차 제재가 핵심입니다.

미국은 군사력으로 이란의 핵과 군사 능력을 무력화한 뒤, 이제 경제적 고립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을 돕는 조력국과 기업들에게 치명적인 리스크를 경고하며,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예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란이 경제적 붕괴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신속하게 응징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와 봉쇄 위협

미국의 초강력 제재 예고에 이란 내부에서는 극명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협상파는 현재의 상황을 '가장 가혹하고 끔찍한 제재'로 규정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체결한 양해각서가 교착 상태를 벗어날 최선의 길이라며, 전쟁을 끝내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실제로 이란은 IMF가 올해 물가상승률을 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할 만큼 심각한 경제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쌀 가격은 60%, 소고기는 150% 폭등했고, 1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반면 모흐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강경파는 미국의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를 모두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며 해상 봉쇄를 예고했는데요. 이란 내부에서는 전쟁을 끝내고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협상파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예고한 강경파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중국 변수와 파키스탄의 중재

미국의 이번 제재는 국제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판세에 복잡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1% 가까이 하락했는데, 시장은 이번 압박이 실제 이란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를 두고 갑론을박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란은 수십 년간 가혹한 제재를 견디며 원유 판매를 지속해 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중국입니다.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일방적 제재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다음 달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초강력 제재가 중국과의 무역 갈등으로 번지거나,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의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이 테헤란을 방문해 중재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대화 채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극단적 충돌을 막을 마지막 여지로 남아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