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전망에 달군 증시
코스피가 29일 4081.15포인트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해 들어 70% 이상 폭등하며 전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눈부신 상승률을 기록 중인데요. 이제 증권가에서는 '오천피'를 넘어 '육천피' 시대까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JP모건이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5000포인트로 상향하면서 더 나아가 6000포인트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한 게 불을 지핀 겁니다. KB증권 역시 내년 목표를 5000포인트로 설정하며 40년 만의 강세장 가능성을 점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죠.
저평가 해소와 정책 효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한국 증시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현재 코스피의 선행 PER은 13.2배, PBR은 1.34배 수준인데, 이는 아시아 평균(PER 16.1배, PBR 2.15배)는 물론 글로벌 평균(PER 21.4배, PBR 3.65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값싼 주식'으로 분류된다는 분석이죠.
정책적 뒷받침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상법 3차 개정, 배당소득세 개편,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연내 추진될 전망입니다. JP모건은 "한국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이 본격화되면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도체·금융·방산 '삼각축'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투자 유망 업종은 반도체, 금융, 방위산업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JP모건이 꼽은 최선호 종목에 포함됐는데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HBM, D램 수요 증가가 반도체 업종의 지속적인 호황을 이끌 전망입니다.
금융주와 지주사도 주요 관심사입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더불어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이 증권사와 금융지주회사에 직접적인 혜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한국조선해양 등 방산과 조선 업체들도 정부 정책 수혜와 수주 증가 기대감에 힘입어 조정장에서도 매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중론과 향후 전망
물론 모든 분석가들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iM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급등기에는 높은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됐다"며 "현재 1.8% 수준의 경제성장률로는 추가 상승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코스피 기업의 이익 개선이 일부 업종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입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상승세가 유동성에 기반한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동성 장세가 끝나면 진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대부분은 단기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와 유가 동반 하락이라는 희귀한 환경이 지속되는 한 한국 증시의 상승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죠. KB증권은 "이번 강세장이 1985년 3저 호황 이후 40년 만의 장기 상승 국면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