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미국와 비밀회동 뒤 사우디 공습…'종이호랑이' 된 사우디의 위기

뉴한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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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후 11:48

발행: 2026년 9월 15일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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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과는 비밀 회동으로 긴장을 낮추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시설과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양면 전략을 펼쳤습니다. 메카 상공에 드론이 진입하고 F-15 격추 주장까지 나오면서 미국은 사우디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한국 국방비의 1.7배를 쓰는 사우디는 후티에 고전하며 '종이호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후티의 양면 전략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정반대의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오만의 주선으로 무스카트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비밀 회동에서 후티는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며 지난해 체결한 휴전 협정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러나 같은 시기 후티는 사우디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퍼부었습니다. 얀부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시설과 카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를 타격해 대규모 화재와 파괴를 일으켰다고 주장한 겁니다. 후티는 사우디 영토 깊숙한 곳까지 작전을 이어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사실 후티는 최근 홍해 연안의 모카항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페림섬 등을 장악하며 협상력을 키운 상태입니다. 미국과는 긴장을 낮추고 사우디에는 압박을 가하는 이중 전략이 가능해진 배경입니다.

성지 메카까지 흔든 드론

후티의 공세는 이슬람 최고 성지인 메카까지 향했습니다. 사우디 공군은 메카 상공에 진입한 후티의 드론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메카에 공습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후티 측은 메카를 겨냥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후티는 예멘 마리브주 상공에서 사우디의 F-15 전투기를 자체 제작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사우디 전역에 3단계 여행 경보를, 예멘 국경 지역에는 4단계 여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막대한 국방비의 역설

사우디는 지난해 한국 국방비의 1.7배인 823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했습니다. GDP 대비 비율도 6.5%로 한국의 2.5배에 달하는데요. F-15SA 전투기와 사드, 패트리엇 등 첨단 무기를 갖추고도 정규군조차 없는 후티를 상대로 10년 넘게 고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기의 양과 실제 전투력이 별개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훈련 부족과 낮은 사기, 왕실 혈통을 중시하는 인사 시스템이 전투력을 떨어뜨렸다는 겁니다. 쿠데타 방지를 위해 군 조직을 쪼개 놓은 지휘 구조도 유기적인 작전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외면까지 겹쳤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군사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사우디는 이집트와 공동 대응을 발표하며 자구책을 찾고 있지만, 건국 이래 최악의 안보 위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