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핵심을 겨냥한 참수 작전
이스라엘이 이란의 권력 핵심을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이스라엘군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와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골람레자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 두 인물은 최근 사망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이후 이란의 실질적인 안보와 대외 정책을 좌우해온 핵심 인물들로 평가받습니다.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을 ‘이란을 다스리는 폭력 조직의 핵심’이라고 규정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세는 단순한 군사 타격을 넘어 이란 정권의 지도부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며 ‘전면전’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란군은 이라크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즉각적인 보복 행보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주일 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급파하는 한편, 이란은 걸프만 주변국인 아랍에미리트와 카타르 등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며 긴장의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실용파의 공백, 이란 내부 권력 지각변동
이번 사태로 인해 이란 내부의 권력 구도에도 중요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됩니다. 제거된 알리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군부 내에서도 실용적이고 비교적 균형 잡힌 입장을 대변해온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과거 이란의 수석 핵 협상 대표를 맡아 2015년 이란핵협정(JCPOA) 체결에 기여한 경험이 있으며, 강경파의 극단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기도 했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제거는 이란 내 강경파의 발언권을 한층 더 강화시키고, 향후 대외 정책이 더욱 경직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백 속에서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재가 또 다른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모즈타바는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선출 이후 한 번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부상설이 무성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군은 그의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누구든 끝까지 추적해 무력화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는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이자, 장기전에 대한 의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읽힙니다.
확전 위기 속 국제사회의 우려
현재 갈등은 이스라엘-이란 양자 대결을 넘어 중동 지역 전체의 불안정성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의 지상전을 본격화했으며, 이라크에서는 친이란 민병대의 활동이 활발해지며 미국 시설에 대한 공격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각국이 보복과 추가 타격을 예고하는 가운데,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내에서도 입장 차이가 존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 국장은 ‘이란이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 아니다’라는 이유를 들어 이란과의 전쟁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사임했습니다. 이는 미국 정부 내에서도 대이란 강경 대응에 대한 의견이 균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다가오는 유월절(4월 1일 시작)을 앞두고 이스라엘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몇 주 안에 긴장이 정점에 달할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각국의 다음 행보가 중동의 새로운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