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에 가린 한가위 보름달
추석 당일인 9월 25일, 전국이 흐린 가운데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보름달을 보기 어려운 한가위가 됐습니다. 전국에서 보름달을 관측하지 못한 건 2021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서울 기준 달은 오후 5시 34분에 뜨지만 두터운 구름이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비는 서해 상에서 유입된 비구름이 오후 4시쯤 서울과 서쪽에서 시작돼 저녁에는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중부는 내일 새벽, 남부는 낮, 제주도는 저녁에 차례로 그칠 전망입니다. 제주도는 최대 80mm, 전남 해안은 2060mm, 수도권과 강원도는 510mm 수준입니다.
이번 한가위 달은 완전히 둥근 모양도 아닙니다. 음력 보름과 실제 망 시각이 어긋나 25일 밤에는 왼쪽이 조금 덜 찬 달이 뜹니다. 완전히 둥근달은 이틀 뒤인 27일 오전 1시 49분에나 볼 수 있습니다.
한옥마을에 울린 판소리
서울 남산골 한옥마을은 추석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제4회 월드 판소리페스티벌과 남산달빛마당 축제가 27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데요. 전통 정원 산책과 달빛 의례, 활 만들기 체험 등 남녀노소가 즐길 프로그램이 마련됐습니다.
저녁 7시 30분부터 8시까지는 청사초롱과 전통 가락이 어우러진 '청사초롱, 달빛풍류' 공연이 열립니다. 선착순 100명에게는 LED 청사초롱이 나눠집니다. 비 오는 날씨에도 한옥 풍경 속에서 명절 정취를 즐기려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연휴 끝나면 찬바람
기온은 서울이 아침 18도, 낮 2627도로 어제보다 16도 낮아 덥지 않습니다. 다만 연휴가 끝나는 주말까지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벌어지고, 새벽과 오전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곳이 많아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내일 새벽부터 오후 사이 서해 남부와 제주 남쪽 해역에서는 초속 15m 강풍과 최고 3.5m 물결이 예상됩니다. 남해상과 제주 해상에는 돌풍과 천둥·번개가 동반될 수 있어 배편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연휴가 끝나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