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딜레마, 미·이란 전쟁 속 확전과 중립 사이

뉴연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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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0일 오전 9:48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전 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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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미·이란 전쟁 속에서 확전과 중립 사이의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 반군의 공격에 군사 대응을 했지만, 동시에 미국에 긴장 완화와 자체 협상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비전 2030의 성공을 위해 안정이 필요한 사우디가 어떤 균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비전 2030과 총성 사이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속에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과 기술 산업으로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장기 계획인데요. 하지만 지역 내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현대화 전략이 큰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우디는 중립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후티 반군과 이라크 민병대가 핵심 석유 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기 전까지는요.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같은 주요 시설이 타격받고, 호르무즈와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이 위협받자 경제적 생명줄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사우디는 자위권 차원에서 군사적 대응에 나섰지만, 이는 비전 2030의 안정적 환경을 해치는 딜레마를 낳았습니다.

전면전으로 번지는 중동

지난 7월 말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가 사우디 석유 시설과 미군 기지를 향해 30여 차례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이란은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는 이라크 동부 민병대 거점을 합동 공습했는데, 이 작전으로 최소 20명이 사망하고 이란 군사고문 5명도 희생되었습니다.

이란은 즉각 공습을 규탄하며 재보복을 예고했습니다. 이란 외무부는 이번 공격이 이라크 주권을 침해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비인도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실제로 이집트 다미에타 항구의 미국 소유 LNG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전선은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 상선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어 해상 물류망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각각 7.9%, 6.6% 급등하며 전쟁 확산의 경제적 파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확전 막으려는 사우디의 줄타기

물론 사우디는 전쟁을 끝없이 키우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칼리드 빈 살만 국방장관이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민병대 공습은 레드라인을 넘은 자위권 차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달리 긴장 완화가 훨씬 생산적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이는 사우디가 미국의 전면전 추진에 동조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후티 반군 문제에 대해서도 사우디는 선을 그었습니다. 칼리드 장관은 예멘 사태를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협상을 통해 해결하겠다며 미국의 직접 개입이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홍해 선박 보호를 위한 국제연합 구성을 수십 개국과 협의하며 안보망을 다지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공습으로 자국의 군사적 의지를 보여준 뒤, 대화와 연합을 통해 확전을 관리하려는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선택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비전 2030의 성공을 위해선 안정이 필수적이지만, 지속적인 공격에 침묵만으로는 국가 생존이 어렵습니다. 사우디가 자위권과 중재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중동 정세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