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 2,600명 넘어…임시정부 위기 속 트럼프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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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4일 오후 1:02

발행: 2026년 7월 3일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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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사망자가 2,600명을 넘고 실종자도 수만 명에 달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는 재난 대응 실패로 조기 선거 압박을 받고 있으나,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를 자신의 외교 성과로 여기며 정권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국제 구호와 극적 구조 소식도 있지만, 정치적 혼란과 복구 과제는 여전히 해결의 길이 멉니다.

참사 10일째, 현장은 여전히 절망 속에 있습니다

지난 6월 24일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2,645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1만 2,600명 이상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유엔은 실종자가 최대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으며, 민간 집계에도 3만 8천 명 이상의 실종자가 등록되어 참혹한 상황입니다. 북부 라과이라 주를 중심으로 한 구조 현장에서는 잇따른 여진과 폭우로 지반이 무너지면서 수색 작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구조 장비 부족으로 주민들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야 했고, 세계 최대 원유 매장국임에도 굴착기 연료마저 부족해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무너진 쇼핑몰 지하에서 40대 경비원이 8일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며 희망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다만 생존 가능성이 점차 희박해지면서 국제 구조대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임시정부의 위기와 미국의 선택

재난이 커지면서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국가 비상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했다며 늑장 대응 의혹을 부인했지만, 현장을 방문했을 때 생존자들의 야유를 받는 등 민심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입니다. 블룸버그와 아틀라스인텔의 여론조사에서는 임시정부에 대한 부정 평가가 63.3%에 달했고, 지진 복구보다 신임 대통령 선출이 시급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사실 로드리게스 대통령은 과거 마두로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낸 인물이라 이번 재난 대응 실패의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로드리게스 정권을 강하게 옹호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진만 제외하면 베네수엘라가 다시 행복한 나라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자신의 외교 성과로 내세웠는데요. 미국은 정치적 혼란을 우려해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의 귀국까지 제한하며 임시정부를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로드리게스 정권이 지진 대응을 명분으로 선거 이행을 지연시키며 권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형국입니다.

국제사회의 손길과 남은 과제

국제사회는 베네수엘라에 지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칠레를 비롯한 다국적 구조대가 현장을 지원했고, 유엔도 긴급 의료 물품을 발송하며 인도적 지원에 나섰습니다. 연료난을 겪던 현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최대 규모인 아무아이 정유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잔해 철거 작업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에서도 인천 지역 시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는데, 특히 요양원 어르신들은 6·25 전쟁 당시 베네수엘라의 지원 은혜를 기억하며 성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인명 피해와 건물 피해를 감안할 때, 복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적 혼란 속에서 재난 대응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임시정부가 민심을 수습하고 정상적인 선거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