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부채가 흔든 시장
10월 19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7% 떨어진 5,488.41에 개장했고, 코스닥도 2.73% 하락한 773.06에서 출발했는데요.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은 빠르게 줄었고, 오전 9시대 코스피는 5,600선 안팎까지 회복했습니다.
발단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였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의 CDS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대규모 차입으로 버티는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붙었습니다. 코어위브 주가는 11.91% 폭락했고, 나스닥은 2.1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떨어지며 8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숫자로 드러난 충격의 크기
반도체주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마이크론이 5.63%, AMD가 5.95%, SK하이닉스 ADR이 6.58% 밀렸고, 메타(-3.72%)와 알파벳(-2.32%) 등 빅테크도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대 하락했습니다.
지난주 충격은 더 컸습니다. 코스피가 한 주 동안 14.5% 빠지는 사이 삼성전자는 17.8%, SK하이닉스는 24.3% 급락했습니다. WTI가 배럴당 101.41달러, 브렌트유가 109.86달러를 기록하며 물가 부담을 키웠고, 변동성지수(VIX)는 장중 22를 넘어섰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은 3,8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독이 된 이유
흥미로운 지점은 D램 가격이 오르는데 반도체 주가는 급락했다는 겁니다. 금리 상승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키우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고객사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투자 지속성에 의문이 붙은 탓입니다. 김록호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모멘텀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비용 부담이 AI 투자 의구심으로 번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경계감이 감지됩니다.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는 신용매수 잔액이 도쿄증시 1위인데, 주가가 고점 대비 63% 빠지면서 반대매매 리스크가 커졌습니다. 반면 선행 PER은 3.2배로 미국 샌디스크를 밑돌아 저평가 논란도 나옵니다.
향후 방향을 가를 변수는 실적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이번 주 메타와 테슬라, 램리서치 등 빅테크 실적과 국내 전력·방산 기업 실적이 하방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I 산업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3분기 실적 시즌이 시험대가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