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한 경고와 조건부 제안
이란 의회가 10월 18일 메흐르다드 아흘라기 케타브치를 새 국방장관으로 임명했습니다. 전임 장관 아지즈 나시르자데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숨진 뒤 공석이 된 자리입니다. 표결에서는 277석 중 237표를 얻었습니다. 취임 직후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면 미국과 중동 동맹국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을 '테러리스트'로 부르며 중동에서 미군이 온전한 상태로 철수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같은 시기 이란 외교부는 조건부 제안을 내놨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10월 17일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의에서 미국이 조건을 충족하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 해상 활동이 7일 이내에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타르를 통해 전달된 계획이라며 '이제 결정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군사적 경고와 외교적 제안이 동시에 오간 셈입니다.
방산 전문가에서 국방 수장으로
케타브치는 68세로 이란 항공우주산업기구(AIO)와 국영 방위산업기업 샤히드바게리산업그룹(SBIG)의 사장을 지냈습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그가 탄도미사일과 항공우주 기술에 전문성을 갖췄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에서 42년간 일한 뒤 2013년부터 방위산업을 이끌어온 경력도 있습니다. 다만 2007년 유엔은 핵과 탄도미사일 관련 혐의로 그에게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전임 장관 사망 직후에는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마지드 에브넬레자 장군이 직무를 대행했습니다. 방산 실무와 경영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을 전면에 세운 인선입니다.
호르무즈 조건과 남은 쟁점
테헤란의 요구는 구체적입니다.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산 석유 수출 제한 완화, 동결된 자산 일부 해제가 핵심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선에서 적대 행위 중단도 요구했습니다. 이란으로서는 경제 압박을 풀면서 지역 긴장을 낮추려는 구상으로 읽힙니다. 반대로 미국이 어떤 조건을 먼저 이행할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호르무즈 재개 여부는 군사적 충돌 위험과 협상 가능성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