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조 원 논란의 출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이 석 달 사이 크게 줄면서 논쟁이 뜨겁습니다. 리더스인덱스 자료를 보면 2026년 10월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보유한 상장사는 266개인데요. 이 가운데 지분율이 늘어난 곳은 117개, 줄어든 곳은 112개였습니다. 국민연금은 반도체와 IT 비중은 줄이고 석유화학, 건설, 화장품 비중은 늘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은 55.5%에서 50.2%로 낮아졌고, 두 종목의 주가 하락으로 평가가치는 87조 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여기에 코스피 급등락이 겹치며 국민연금 전체 평가액이 182조 원 줄었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평가액 감소를 두고 여야의 해석이 정면으로 갈린 겁니다.
여야의 엇갈린 시각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평가액 변동을 손실 확정으로 보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이 6월 말 65.9%, 7월 말 27%를 기록했고, 연말에 강제 매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대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자본시장의 기본 원칙이 시가평가라며 182조 원 증발을 리스크 관리 실패로 규정합니다. 같은 숫자를 두고 한쪽은 평가액 변동, 다른 쪽은 실질 자산 축소라고 부르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까지 요구하며 운용 회의록 공개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ETF와 리밸런싱 의혹
논쟁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로 번졌습니다.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ETF 심사가 평균 62일 걸리는데 29일 만에 이뤄졌고, 상장 직후 국민연금의 목표 비중이 14.9%에서 20.8%로 올라갔다고 비판합니다. 이를 지방선거를 겨냥한 관제 주가 부양이라 부르는 겁니다. 같은 당은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2조 3천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연금의 목적이 노후 보호이며 주식 비중 조정은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시장 안정과 연금 수익, 정치적 책임 공방이 한데 얽히면서 국정감사 이후 논의가 더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