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 참사, 반복되는 페달 오조작과 좁은 골목의 위험

MvS한
35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5일 오후 4:48

발행: 2025년 11월 14일 오후 1:49

요약 생성중...

부천 제일시장 트럭 돌진 사고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했으며, 좁은 시장 골목과 고령 운전자 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운전자는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으며 진술이 번복되는 등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보급과 맞춤형 면허 관리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운전자 실수로 시작된 비극

부천 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132m를 질주하며 2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9명을 부상하게 한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60대 운전자 A씨는 지난 13일 오전 시장에서 새우젓을 진열하던 중, 기어를 '주행(D)' 모드로 놓은 채 차에서 내렸고, 움직이는 차량에 당황해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밟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운전석에 직접 설치한 '페달 블랙박스'가 이 치명적인 실수를 고스란히 기록했죠.

목격자들은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는 참혹한 장면을 목격했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피해자들의 연령대가 50대에서 70대로 집중되어 있어, 고령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번복된 진술과 건강 상태

A씨는 구속심사를 앞두고 모야모야병이 심각하다고 호소하며 기억이 혼미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운전에 지장 없다'고 말했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60년간 생선 판매업에 종사하며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고, 빚 때문에 과로가 누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반된 진술은 사고 원인 규명에 추가적인 혼란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좁아져 뇌졸중이나 뇌출혈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소아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한 번도 켜지지 않았고, 급제동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구조적 문제점과 반복되는 사고

이번 사고는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서울 시청역 참사를 비롯해 올해 5월 강동구 복조리시장, 지난해 12월 양천구 깨비시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통시장 골목의 평균 폭이 3.3m에 불과한 점이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현행 조례는 소방차 통행을 위해 4m 이상의 도로 폭을 규정하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큽니다.

상인들은 무거운 상품 운반을 위해 차량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여 다니는 구조 자체가 위험요소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려는 노력도 있지만, 법적 강제력이 없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예방 대책과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단순한 연령 제한보다는 건강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면허 관리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김필수 교수는 "운전면허 반납제도와 의료보험 연계를 통한 집중력 저하 약물 복용 여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보급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2029년부터 신차에 해당 장치 장착을 의무화할 계획이지만, 현재 운행 중인 차량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애프터마켓(사후 장착) 장치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면서 고령 운전자 사고가 45% 감소한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시장 상인들과 이용객들은 심각한心理적 충격에 빠져 있으며, 피해 복구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법원은 A씨의 구속 여부를 오후 늦게 결정할 예정이며, 이번 사건이 전통시장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