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로 1168장 사재기한 암표 사건
대구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4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 씨는 2023년 3월부터 9월까지 삼성라이온즈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경기 표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대량 예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총 1168장의 티켓을 348회에 걸쳐 구매했고, 장당 8000원에서 5만 원 사이에 산 표를 온라인 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700%까지 붙여 판매했습니다. 이렇게 챙긴 부당이득이 무려 4300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A 씨가 티켓을 대부분 정규 경기 입장권으로 확보한 뒤, 수요가 높은 경기를 골라 가격을 크게 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공정한 티켓 구매 기회를 침해하는 불법 암표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경찰과 기업의 협력 성과
한편, 같은 날 경찰청은 놀유니버스에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놀유니버스는 부정 예매와 암표 범죄 수사 역량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이 회사는 자체 기술과 데이터를 경찰에 제공해 매크로 식별과 증거 확보를 도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청은 놀유니버스의 협력을 통해 암표 수사 체계가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실 온라인 암표 문제는 몇 년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에서 매크로를 이용한 대량 예매는 팬들의 정당한 구매 기회를 막고,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이번 사례는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데요. 기술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수사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과제와 전망
대구경찰청은 “온라인 암표 게시글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고 강조하며,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A 씨 같은 개인 암표상이 수십 건 적발되더라도, 불법 티켓 시장 자체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매크로를 막기 위한 예매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고, 실제로 일부 플랫폼은 본인 인증 강화나 예매 제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법적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민체육진흥법상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있어, 암표 행위에 대한 징역형 상향이나 벌금액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이번 사건이 암표 근절을 위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