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물류 대동맥이 멈췄습니다
예멘 홍해 연안의 전략적 요충지인 모카항이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운영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지난 8월 14일부터 이어진 집중 공습에서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25발 이상의 미사일이 떨어졌는데요. 이로 인해 군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사망했고, 약 1,600만 달러(우리 돈 약 227억 원)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모카항 책임자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상업 활동과 해상 운항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모카항은 후티 세력이 통제하는 호데이다항을 우회하는 예멘 정부측의 유일한 핵심 화물 처리 거점이었기에, 이번 피해는 단순한 지역 사건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습니다.
세계 공급망에 번지는 파문
바브엘만데브 해협 입구에 자리한 모카항은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가 통과하는 글로벌 무역로의 관문입니다. 항구가 마비되면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던 선박들이 속속 희망봉으로 우회하고 있는데요. 운송 기간이 대폭 늘어나면서 물류비 상승과 운송 지연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발 물동량은 약 30% 가까이 급감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한층 커졌습니다. 당연히 이런 상황은 예멘 내전의 재점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후티 반군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들의 수도 사나 공항을 폭격했다며 4년간 유지되던 휴전 협정을 공식 종료했고, 이후 홍해 해상 봉쇄를 선포하며 공세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미군, 방어에서 정밀 타격으로
후티 반군의 공격이 계속되자 미국은 대응 방식을 크게 전환했습니다. 기존의 해상 경계나 방어적 조치에서 벗어나, 항공모함 조지 H.W. 부시 함을 아라비아 해에 투입해 후티와 이란 연계 세력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대를 정밀 타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미군은 중부 특수 작전 사령관을 네이비실 출신의 토머스 도노반 해군 준장으로 교체했는데요. 이는 장기간 항모 배치로 인한 보급 지연과 승조원 피로를 줄이면서, 고도화된 정찰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특수작전에 무게를 두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립니다. 물론 군사적 압박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강력한 무력 응집이 공격을 억제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홍해 안정과 무역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치적 대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