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텐트를 친 대마 재배단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주거지와 공장 등에서 대마를 몰래 재배해 온 일당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약 4개월간 진행된 집중 수사 끝에 힙합 그룹 멤버와 작곡가, 영어 강사 등 총 12명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6명은 구속 기소되었습니다.
적발된 인물들의 신분이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음악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힙합 그룹 멤버를 비롯해 프리랜서 음악 강사와 작곡가, 외국인 영어 강사 등이 포함되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서울과 경기 일대의 주거 밀집 지역에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수사 당국은 이들로부터 대마 약 3kg과 대마 젤리 545g, 그리고 재배 중이던 대마 39주 등을 압수하며 추가 유통 경로를 사전에 차단했습니다.
전문 장비로 이뤄진 은밀한 재배
이들의 범행은 결코 단순한 소규모 개인 재배가 아니었습니다. 일부는 주거지에 식물 재배용 텐트와 LED 조명, 자동 급수대 등 전문 장비를 갖추고 장기간 대마를 기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40대 작곡가 등 3명은 2019년부터 팀을 이뤄 재배를 이어왔고, 900g이 넘는 대마를 보관해 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외국인 영어 강사 등은 거주지에서 대마 29주를 재배한 뒤 이를 젤리 형태로 만들어 약 800만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공장과 창고를 이용한 조직적 범행도 함께 적발되었는데, 서울세관 통관 내역 분석과 위장 거래 등 투트랙 수사를 통해 재배 시기를 특정하고 급습한 결과라 범행의 계획성과 수사의 난이도를 짐작게 합니다. 주거지에서 이뤄진 재배는 주변에 악취나 소음을 유발할 수 있어 주민 피해도 우려됩니다.
힙합 씬을 둘러싼 논란과 사회적 파장
이번 사건은 연예계와 음악계에 상당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최근 잇따라 터지는 래퍼들의 마약 사건을 언급하며 악뮤 이찬혁이 과거 방송에서 꼬집었던 "힙합은 안 멋져"라는 가사를 다시 회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범죄를 특정 장르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수사 당국은 대마가 이른바 입문 마약으로 불리며 청소년을 비롯한 일반 국민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앞으로도 세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주거지에 숨은 불법 재배 단속을 강화하고, 마약류의 유통과 확산을 막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수사는 일상 속에 파고든 마약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