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칼날을 든 여당, 자해 논란으로 번지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70여 건의 징계 요구안을 들고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갔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심각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선 복당까지 영구 금지하는 당헌·당규 개정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내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사실 이번 징계안은 대부분 친한동훈계와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당권파 측은 당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하지만, 반대 측에서는 이를 '징계 정치'이자 공포 정치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징계 대상자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를 오히려 윤리위에 제소했습니다. 조 의원은 장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 부적절한 방미 일정으로 리더십 공백을 초래한 점, 내란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거부한 점 등을 징계 사유로 제시했습니다.
반대로 장 대표 측은 조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인사가 당내에서 갈라치기를 하고 선거를 방해하는 해당 행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명백한 해당 행위에 책임을 묻는 것이 공당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라며 징계의 정당성을 옹호했습니다.
'치킨 회동'도 징계 사유가 되나
양측의 공방은 상당히 거칩니다. 박정훈 의원은 지난 5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나눈 '치킨 회동'이 징계 검토 사유로 포함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가까운 이와 식사한 것을 징계하는 것이 과연 민주 정당에서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하며, 오히려 장 대표가 당을 분열시킨 책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권 의원을 비롯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모임을 갖고 이번 징계를 '뺄셈의 정치'이자 공포 정치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행태가 지속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물론 당내에서도 확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징계 대상과 수위가 국민과 당원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거친 징계가 또 다른 분란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성일종 의원은 공적 지원과 사적 도움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장외로 나선 대표, 위기 돌파 가능할까
이런 가운데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갈등 수습보다는 장외 투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8일 인천에서 '6·3 참정권 박탈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했고, 당 지도부는 이를 전국 순회 집회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야당 추천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인데요.
하지만 이 역시 당내에서는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선거 직후 잠시 반등했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해 더불어민주당에 재역전을 허용한 시점이라, 내부 수습 없이 장외로만 나서는 것은 리더십 위기를 타개할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특히 일부 초선 의원들은 원내의 충분한 공감 없이 추진되는 장외 행보가 당내 기반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이번 징계 갈등이 당의 쇄신을 위한 수술인지, 아니면 계파 간의 내전으로 번져 당의 몸을 갉아먹을 암덩이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리위는 절차적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신중한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격화된 감정선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국민의힘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당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