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 공식' 적중시킨 트럼프의 계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군사 공격을 예고했다가 돌연 공습을 중단하며 '타코(Trump Always Chi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 공식을 다시 한번 입증했습니다. 지난 24일 중재국들의 요청에 따라 13일간 이어진 대이란 공습을 멈춘 결정인데요. 시장 충격 완화와 군사적 실익 부족, 11월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 매우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이 빠르게 결실을 맺지 못하면 다시 강력한 군사 행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한 건데요. 이 같은 강경 발언과 실제 후퇴 사이의 괴리가 '타코 공식'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오만의 중재로 논의되는 핵심 의제
이번 협상에는 오만이 중심 중재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카타르, 파키스탄, 이집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가 협상 과정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주요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정상화와 포괄적인 핵 합의 재개로, 연안국들이 선박으로부터 합리적인 서비스 이용료를 받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의 말라카 해협 운영 방식을 모델로 검토하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오만 외무장관을 통해 국제해사기구(IMO)가 참여하는 공동 기금 조성 방안도 거론되었습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은 거부한 채 오만을 통한 간접 대화만을 유지하고 있어 외교적 전망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전쟁의 그림자, 경제와 다른 전장까지 번지다
공습 중단으로 국제 유가는 다소 숨통이 트였습니다. 27일 국제 기준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0달러로 전일 대비 6~7% 급락했는데요. 하지만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 11센트로 전쟁 발발 이후 약 38%나 오른 상태입니다.
미군 인명피해도 누적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전쟁에서 미군은 지금까지 18명이 전사하고 48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전쟁의 여파는 중동 밖에서도 감지되는데요. 우크라이나군이 25일 카스피해에서 러시아로 향하던 이란 군수물자 수송 선박을 타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란과 북한의 공격을 언급하며 새로운 전선을 열고 싶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입니다. 협상 테이블과 전쟁의 불씨가 동시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어떤 방향이 제시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