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ETF 후폭풍…꼬리가 몸통 흔든 한 달, 뒤늦은 당국 대책

K경연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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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5일 오전 11:47

발행: 2026년 6월 23일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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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로 불리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 한 달 만에 시장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극심한 회전율과 기계적 매매로 코스피 급락은 물론 나스닥까지 연쇄 하락시키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국은 뒤늦게 증권사를 소집하고 예탁금 상향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확대된 시장에서의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 속에 근본적인 투자자 보호 시스템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삼전닉스' ETF

지난 6월 23일 코스피가 9.9% 급락하며 장중 10%에 육박하는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이날의 충격은 태평양을 건너 미국 기술주까지 흔들었는데요. 나스닥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각각 2.22%, 7.87% 밀리며 주요 외신들은 한국발 변동성이 글로벌 시장의 불안을 촉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중심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구조 속에서 기계적 매매가 시장의 낙폭을 키우는 자기강화 악순환이 반복된 것이죠.

실제로 해당 상품들은 상장 한 달 만에 약 7조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고, 하루 평균 회전율이 122%에 달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목표 배율 유지를 위해 강제 매도가 이뤄지는 리밸런싱 특성 때문에, 반도체 대형주에 쏠린 자금이 오히려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런 기계적 매매는 지수 전체를 흔드는 강력한 충격파로 작용했습니다.

도입 취지와 엇갈린 결과

금융당국이 이 상품을 허용한 데에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금을 국내로 돌리고 환율을 안정시키겠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홍콩 상장 유사 상품으로 오히려 국내 자금 유입이 수백 퍼센트 급증하며 규제 차이를 노린 역차입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국내 시장의 변동성만 커졌을 뿐, 정책의 본래 목적은 무색해진 셈입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 수수료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극심한 회전율로 연간 최대 10조 원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반면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상장 후 실제 수익은 약 500억 원에 불과하며 오해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고점에서 물려 단기간에 25%에 달하는 손실을 감내하고 있지만, 수익 구조를 둘러싼 시각 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뒤늦은 후회와 시장 안정 과제

이찬진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당 상품의 부작용을 인정하며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주요 증권사 대표와 리스크관리책임자를 잇따라 소집하고 예탁금 상향과 반대매매 시뮬레이션 제공 등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이미 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출시 이후 이뤄지는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품 설계와 상장 심사 과정 전반을 되짚어보는 근본적인 시스템 점검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입니다.

기업 측에서도 안정화를 위한 움직임이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 달 90조 원 규모의 사상 최대 자사주 매입을 이사회에 부의할 계획이고,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나스닥 ADR 상장을 추진하며 투자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연기금의 대규모 매도와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변동성을 잠재우고 시장의 기초 체력을 회복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