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던 밤, 돌아오지 못한 관광객
지난 26일 오후 8시 32분경 제주 서귀포시 천지연폭포에서 50대 남성 A씨가 사진을 찍다 2미터 아래 물로 추락했습니다. 119 신고를 받고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구조대가 출동했고, 약 10분에서 11분 만에 A씨를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육상으로 옮겼습니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안전난간 인근에서 사진을 찍다 발을 헛디뎌 물웅덩이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격자 진술과 현장 폐쇄회로텔레비전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 중인데요. 사고 직후 천지연폭포 야간개장은 잠정 중단됐고, 재개 시점은 아직 안내되지 않았습니다.
관광 명소의 밤, 안전과 위험 사이
천지연폭포는 높이 22미터, 폭 12미터 규모로 아래에는 깊은 연못이 형성돼 있습니다. 서귀포 도심에서 접근하기 쉽고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어 사진 명소로 꼽히지만, 물안개와 급경사, 낙석 위험 같은 요소도 함께 안고 있습니다. 밤 시간대 관람객이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지는 지점입니다.
2016년에는 연간 방문객이 200만 명에 가까운데도 폐쇄회로텔레비전이 부족하다는 문제 제기 끝에 주차장과 매표소 등 6곳에 CCTV가 설치됐습니다. 2026년에는 1984년 야간관람 도입 이후 42년간 사용해 온 관람로 조명시설이 노후화돼 8억 4천만 원을 투입한 전면 정비가 추진되기도 했습니다.
남은 조사와 재개 여부
현재 경찰은 A씨의 행적과 추락 지점, 주변 안전시설 상태 등을 살피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다른 관광객이 있었던 만큼 목격자 진술과 영상 자료가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당국은 사고 원인이 명확해지고 안전 점검이 이뤄질 때까지 신중하게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한 장을 남기려던 평범한 관람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관광지 안전 수칙과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