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하루 전의 두 시간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26년 9월 19일 사퇴했습니다. 그런데 사퇴 전날인 18일 수원에서 전직 보좌관 A씨를 만나 약 2시간 동안 탄원서 내용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KBS와 TV조선 등은 그가 성추행, 음주운전, 폭언 등 의혹을 부인하면서 “추행은 안 했지만 오해가 있었다”,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자진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다음 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전직 보좌진은 18일 밤 의혹 폭로 기자회견을 준비했지만 김 후보자의 사퇴로 취소됐습니다. 핵심은 그가 탄원서 제출을 몰랐다고 해명한 뒤에도 이미 관련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청와대에 닿은 탄원서
전직 보좌진은 9월 17일 청와대에 탄원서를 전달했습니다. 내용에는 성추행 의혹, 추가 음주운전, 보좌진 폭언, 청탁, 경기도당 회계 부정 의혹 등이 담겼습니다. 2024년 6월 수원 카페 술자리에는 김용민, 장경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여러 명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후보자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작은 부담이 더해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퇴 직전까지 탄원서를 부인한 점과 보좌진과의 면담 내용이 맞물리며 거짓 해명 논란이 커졌습니다.
책임 공방과 언론 압박 의혹
민주당은 사퇴 후 이틀째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개헌추진단 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중심의 단결을 강조했고, 탄원서가 당에 전달됐는지에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탄원서를 걸러내지 않았다며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탄원서 내용이 대부분 사실이라며 김 대표가 언제 알았는지를 쟁점으로 삼았습니다. 여기에 KBS 보도 직후 민주당 과방위 의원실이 “사퇴했으면 됐지, 기사를 왜 내느냐”고 항의했다는 의혹이 더해졌습니다. 자유언론국민연합과 언론인총연합회는 통화 경위 공개와 정치권의 언론 압박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공영방송 독립성 침해 논란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과 언론계의 또 다른 충돌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