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이 전장이 된 게임
2026년 10월 23일 출시된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는 가상의 제2차 한국전쟁을 다룹니다. 북한 군부의 쿠데타와 지도자 사망 이후 남침이 시작되고, 서울 도심은 총격전과 폭발로 전장이 됩니다. 한미 연합군이 평양 주석궁을 공습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게임은 한국군 박현준 이병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편의점과 먹자골목, 야구장, 참호전 등 익숙한 공간을 세밀하게 재현했습니다.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5억 장을 넘었고, 신작은 출시 직후 스팀 매출 1위에 올랐습니다. 익숙한 일상 공간이 전장으로 바뀌는 설정이 몰입과 불편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겁니다.
국감에서 커진 창작 자유와 검열 논쟁
논쟁은 국회로 번졌습니다.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게임의 인기를 정부 대북정책과 연결하며 유통 중지를 요구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사전 검열은 없다며 창작의 자유를 강조했습니다. 최 장관은 다양한 반응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사회적 영향이 큰 사안은 국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야권 일부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게임을 직접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한동훈 의원과 안철수 의원은 북핵을 '최후 방어무기'로 표현한 발언과 한미연합훈련 축소,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등을 비판했습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불법이 아닌 게임을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섰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논란과 맞물려 창작 자유 공방도 확대됐습니다. 쟁점은 게임의 현실성보다 현실 정치가 게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로 옮겨간 셈입니다.
해외 반응과 한국 배경 게임의 확장
해외 평가도 갈립니다. BBC는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고, 가디언과 연구자 세라 손은 아직 끝나지 않은 분단 상황을 오락화했다는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6·25 참전 역사와 맞물려 비공식 자막이 공유되고 유튜버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게임사들도 한국 배경을 글로벌 시장의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NC소프트의 '도깨비', 넥슨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 빅파이어게임즈의 '신더시티'가 실제 지역과 한국적 소재를 3D 스캔으로 구현합니다. 한편 2030년 통일 예언설은 사실 확인 결과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게임은 오락이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 감각을 자극하는 콘텐츠로 남을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