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광화문 '감사의 정원', 시민 82% 몰랐다는데 서울시는 강행

네vKK
4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0일 오후 1:24

발행: 2025년 11월 20일 오전 11:50

요약 생성중...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730억 원 규모의 '감사의 정원'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시민 82%가 사업 존재를 모르는 등 정보 공개 부족이 지적됩니다. '받들어 총' 형태의 조형물에 대한 디자인 논란과 더불어 시민 60% 이상이 반대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사업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전국 감사 표명의 의미는 인정하되, 설치 장소와 방식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시민들은 모르는데 이미 착공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730억 원을 투입해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인데요.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높이 6.25미터의 '받들어 총' 형태 조형물 23개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이미 지난 17일 착공했습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민 10명 중 8명 이상(82.3%)이 이 사업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들과의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한글문화연대가 실시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60.9%가 사업 반대 의견을 표명했는데, 특히 50대(65.1%), 30대(64.1%), 40대(60.1%)에서 반대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받들어 총' 디자인을 둘러싼 논란

논란의 핵심은 조형물의 형태와 설치 위치입니다. '받들어 총' 디자인이 광화문광장의 민주주의 상징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이 조형물에서 억압적인 이미지를 연상한다고 말하는데요. 한글문화연대는 "세종대왕 동상 옆에 총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문화 국가로 나아가려는 노력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현장을 방문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국민들이 이 조형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것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강행 의지와 반응

오세훈 서울시장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받들어 총' 조형물이 자유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참전국에 대한 집총경례 형태를 폄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외국인들이 감사의 마음을 국가 상징 공간에 담아두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206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불어난 예산 규모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막대한 예산 투입에 시민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업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의문을 남깁니다.

더 나은 대안은 없는가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이미 충분한 기념 공간이 존재하는 점을 지적합니다. 전쟁기념관처럼 기존에 조성된 추모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주장인데요. 광화문광장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공간인 만큼, 새로운 시설보다는 기존 시설의 활용을 통해 예산도 절감하고 의미도 더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유엔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분명히 표해야 할 가치 있는 정신입니다. 하지만 그 표현 방식과 장소에 대해 더 많은 논의와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이 시민들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듣고 조정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