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군집위성, 하늘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오는 10월 7일 다섯 번째 발사에 나섭니다. 이번 임무는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주탑재위성으로 올리는 도전인데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이뤄지며, 발사 시간은 낮 12시 23분부터 오후 1시 23분 사이로 잡혀 있습니다.
누리호 5호기에는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 2~6호 5기와 큐브위성 10기, 총 15기가 실립니다. 누리호 역사상 가장 많은 위성을 한 번에 싣는 겁니다. 탑재 중량은 1,071kg으로 지난해 4차 발사 때보다 늘었습니다.
핵심은 5기의 네온샛을 충돌 없이 궤도에 나눠 놓는 겁니다. 이륙 약 13분 30초 뒤부터 35~40초 간격으로 한 기씩 분리하는데, 분리 충격을 기존의 절반으로 낮춘 저충격 위성분리장치가 처음 적용됐습니다. 위성을 내보내는 방향도 각각 달리해 부딪힘을 막습니다.
하루 세 번 한반도를 본다
네온샛은 무게 100kg 미만의 초소형 지구관측위성입니다. 흑백 1m, 컬러 4m급 해상도의 전자광학카메라를 달고 570km 태양동기궤도에서 3년간 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번 1차 양산기 5기에 이어 내년 6차 발사에서 5기를 더 올리면 총 10기의 군집이 완성됩니다. 그러면 한반도를 하루 3회 이상 촬영하고, 같은 지점을 24시간 안에 다시 관측할 수 있게 됩니다. 기존 중대형 위성의 긴 재방문 주기를 메우는 셈이죠.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재난 상황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국가 안보 감시 능력도 높아집니다.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발사체의 정밀 자세 제어가 이번 발사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주 실험실과 민간의 손
함께 실리는 큐브위성 10기는 대학, 지자체, 기업 등 10개 기관이 만들었습니다. 저궤도 우주방사선 측정, 제주 해양쓰레기 이동 감시, 미세먼지 동향 분석, 레이저 광통신 시험 등 임무가 다양합니다.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 등 국산 반도체가 실제 우주 환경에서 어떤 성능을 내는지 검증하는 플랫폼도 포함됐습니다. 미세중력에서 의약품 결정을 키우고 AI로 분석하는 실험도 진행됩니다.
민간의 역할도 눈에 띕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제작을 주관하고, 발사통제센터 콘솔 22개 중 20개를 민간 인력 23명이 직접 운용합니다. 대형 위성 한 기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소형 위성 군집 체계로 옮겨가는 분기점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