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투쟁, 무엇을 거부하나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12일 자정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주 40시간 근무를 엄격히 지키고, 야간·연장·휴일 근무를 모두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퇴근 후 전화나 메신저로 전달되는 업무 지시에도 응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다만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서는 담당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안전·보안·검토 절차도 기존처럼 준수한다고 합니다. 노조는 이번 행동이 법과 절차를 지키는 적법한 투쟁임을 강조했습니다.
실적과 임금의 온도차
이번 투쟁은 지난달 31일 조합원 700여 명이 연차를 사용해 진행한 전일 파업에 이은 후속 조치입니다. 노조는 카카오뱅크의 안정적인 서비스가 일부 직원의 장시간 노동과 상시 대기 덕분에 유지돼 왔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494억 원, 당기순이익 4,80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임금 인상률이 계속 낮아지면서 성과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깊어졌습니다. 노조원 수는 약 1,000명으로 전체 직원 1,821명의 과반을 넘어섰습니다.
회사 측 대응과 향후 쟁점
카카오뱅크 측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노조와 지속적으로 대화해 조속한 합의를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번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게 노조의 방침입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최대 실적을 낸 회사와 과로에 시달리는 직원들 사이의 간극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