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5000억 원 눈앞에 둔 '잠든 주식'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 중인 미수령 주식이 1조5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2026년 8월 말 기준 8억 84만여 주, 평가금액으로 1조 4707억 원 규모입니다. 지난해 말 1조 4443억 원에서 8개월 만에 264억 원, 1.8% 늘어난 셈인데요.
주인을 찾지 못한 주주는 2만 6280명으로 1년 새 931명 늘었습니다. 개인 주주가 2만 2526명으로 전체의 86%를 차지하지만, 금액으로 보면 법인이 1조 2361억 원을 쥐고 있어 전체의 84%에 달합니다. 개인이 보유한 최대 미수령 주식은 706억 원어치, 법인은 2111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배정 사실 몰라서, 절차 복잡해서
원인은 대부분 배정 사실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유상·무상증자나 주식 배당으로 주식이 발행됐지만 주주에게 제대로 통지가 닿지 않는 겁니다. 이사나 사망으로 상속인이 주식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절차가 복잡한 점도 걸림돌입니다. 본인 확인과 서류 제출 과정이 번거로워 소액 주주일수록 찾기를 포기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수령 배당금도 개인 56억 원, 법인 1억 7000만 원어치가 잠들어 있습니다.
캠페인 실효성 도마 위
예탁결제원은 매년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를 통해 실거주지로 우편 안내문을 보내는 방식인데요. 지난해 안내문을 받은 대상은 9492명으로 전체 미수령 주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회수 실적도 아쉽습니다. 최근 5년간 찾아준 금액은 2783억 원으로 연평균 557억 원, 잔액 대비 3.8% 수준입니다. 2024년 2042억 원에서 지난해 432억 원으로 급감한 점도 부담입니다.
한민수 의원은 통신 3사와 협조해 문자 안내를 병행하고, 누리집 개선과 비대면 신청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안내 채널을 넓히는 것이 1조5000억 원을 주인에게 돌려줄 첫걸음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