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하는 분디부조 에볼라
지난 4월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에서 시작된 에볼라 발병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7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는데요, 19일 기준 513건의 의심 사례와 131명의 사망자가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2007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분디부조' 변종으로, 기존의 자이르형과 달리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인접국인 우간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고, 르완다는 국경을 폐쇄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반군 M23이 장악한 북키부주 고마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되면서 방역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백신·치료제 없는 위험한 변종
분디부조 변종의 치사율은 25~50%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이르형보다는 낮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재 확산을 막을 방법은 격리와 접촉 차단, 증상 완화 치료뿐입니다. 특히 내전 지역에서의 방역은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유엔은 의약품 공수 등 지원에 나섰지만, 적십자사는 지역 주민들의 정보 부족과 열악한 보건 체계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콩고·우간다·남수단 방문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고, 미국인 선교사 1명이 확진돼 독일로 이송됐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이투리주에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공조와 전망
WHO는 백신 개발을 위해 전문가 자문단을 소집했고, 전염병 대비 혁신 연합(CEPI)이 후보 물질을 평가 중입니다. 하지만 최종 승인과 임상시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도 대륙 보건안보 비상사태를 선언하며 공동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WHO는 재정난 속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세계보건총회에서 "위험하고 분열된 시대"라고 진단하며,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선 백신 개발과 함께 현지 방역 체계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