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1410원대 진입
원·달러 환율이 10개월 만에 141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0.54%) 내린 1416.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요. 이는 지난해 10월 2일 14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141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작년 10월 20일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장 초반에는 1425.7원까지 오르며 잠시 상단을 확인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후 3시 30분 직전에는 1415.9원까지 밀렸고, 최종적으로 1416.1원에서 거래가 종료되었습니다. 당연히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은 환율이 왜 이토록 빠르게 밀렸는지에 집중되었는데요. 결론적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 물량이 예상보다 강하게 쏟아졌고, 이를 받아낼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달러 매도세가 몰려온 이유
이번 하락의 가장 큰 변수는 SK하이닉스 관련 네고 물량과 커스터디 달러 매도였습니다. 특히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달러 선물을 4만 9천 계약이나 순매도하며 강한 매도세를 보였는데요. 여기에 달러-엔 환율마저 하락 전환하면서 원화 가치 상승 폭이 더욱 커졌습니다. 국제 정세 역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에 국제유가는 아시아장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증시 흐름도 엇갈렸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초 1%대 강세를 보이다가 외국인이 장중 1,400억 원어치를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1.21%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을 줄이고 원화로 회전하는 모습이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동력이 되었습니다. 다만 외환딜러들은 이 물량이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레벨을 의식하며 분산 매도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가 하락은 어디까지
시장에서는 당장의 환율 하락에도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제 수요가 여전히 강하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아 하락 동력이 다소 소진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 관련 매도 물량도 일정 수준에서 조절되고 있어 급격한 추락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미국의 7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지표, 그리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준 총재의 연설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메시지가 달러화 강세 회복 여부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당분간 외환시장은 141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