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테라파워와 손잡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빌 게이츠가 설립한 미국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에서 핵심 기자재 제작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약은 테라파워 창업자인 빌 게이츠 이사장의 방한 직후에 성사되어 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글로벌 SMR 시장에서의 기술 신뢰를 입증한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실 이 수주는 지난 2024년 12월 제작성 검토 계약 이후 약 1년 반 만에 이뤄진 성과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설계 개선사항을 꾸준히 반영하며 실제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설계 성숙도를 높여왔고, 이 과정에서 쌓인 신뢰가 본 계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계약은 테라파워의 기술력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제조 역량이 결합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 최초 상업 규모 SMR 건설 현장
이번 기자재가 공급되는 곳은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 건설 중인 345메가와트 규모의 첨단 원자로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건설 허가를 받은 최초의 상업 규모 차세대 원전 중 하나로, 이미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적용되는 나트륨 원자로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기술을 바탕으로 합니다. 특히 용융염 에너지 저장 시스템과 결합하면 출력을 최대 500메가와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는 기존 대형 원전과 차별화된 유연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하는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내부 구조물은 상업운전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설비입니다.
글로벌 SMR 공급망의 중심으로
이번 계약은 두산에너빌리티에게 단순한 일회성 수주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테라파워가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미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 SMR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번 협력 경험이 후속 수주로 직결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물론 글로벌 원전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각국의 규제와 정책 변화에 따라 사업 환경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입증한 제조 역량은 향후 다른 SMR 개발사와의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이번 수주는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