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 남성, 체포 78일 만에 구속

경경동n
15개의 관련 기사

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0일 오전 12:03

발행: 2026년 9월 9일 오후 4:03

요약 생성중...

SNS에서 '수원 마약 좀비'로 확산된 영상 속 30대 남성이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초기 간이 검사 양성 후 소변 검사 음성으로 풀려났으나, 모발 정밀 감정 양성과 주거지 압수수색으로 필로폰이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의 뒤늦은 압수수색으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고,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SNS를 달궜던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지난 6월 2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버스정류장 인근에서 한 남성이 등을 구부리고 양팔을 늘어뜨린 채 몸을 비틀거리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SNS에서 '수원 마약 좀비'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퍼졌고,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이틀 뒤인 6월 23일 3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당시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이튿날 진행된 소변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서 A씨는 하루 만에 풀려났습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정밀 감정에서 다시 양성 반응이 확인되었고, 경찰은 7월 6일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소량의 필로폰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이로써 영상이 확산된 지 78일 만에 A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양성과 음성이 엇갈리고 뒤늦은 압수수색

사실 이런 엇갈린 검사 결과는 마약 수사에서 종종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간이 검사는 속도는 빠르지만 오류 가능성이 있고, 소변 검사는 투약 시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모발 검사는 장기간의 투약 이력을 파악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편입니다. 문제는 초기 수사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형사소송법상 긴급체포 후 24시간 이내에 영장 없이 압수수색이 가능했음에도, 경찰은 13일이 지난 뒤에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사이 피의자에게 증거 인멸의 시간이 주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부실 수사 논란이 일었는데요. 경찰은 소변 검사가 음성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했고, 당시에는 신병 처리에 집중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혐의는 부인하는데 증거인멸 우려로 영장 발부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방받은 정신과 약물을 복용한 것일 뿐이라며 필로폰 투약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한 몸에 힘이 없어서 비틀거렸다거나 스트레칭 중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주거지에서 필로폰이 발견되고, 지인과 의료용 마약을 불법 거래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혐의는 점점 구체화되었습니다. 수원지법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경찰은 이제 필로폰의 정확한 투약 경위와 구입 경로를 밝히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A씨는 동종 전과가 확인된 상태이고,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