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영접으로 시작되는 국빈 방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워싱턴에 도착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직접 영접합니다. 외국 정상의 도착을 공항까지 나가 맞이하는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그만큼 이번 방문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시 주석은 뉴욕 유엔 총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곧바로 워싱턴으로 이동해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에서 연설하고 다른 정상들과 별도 회담을 가질 계획이죠. 양국 정상은 국빈만찬을 포함한 공식 의전을 통해 무역과 인공지능, 국가안보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전망입니다.
중국이 상대방의 동등한 예우를 특히 중시한다는 점도 이번 영접의 배경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부른 것도 같은 맥락인데요. 성대한 환대가 실질적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끊긴 군사 소통 채널 복원
회담의 핵심 의제 중 하나는 군사 소통 채널입니다. 양국 군 지휘부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용기와 함정이 근접하는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무력 충돌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논의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2024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반발해 군축과 비확산 협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군 관계자까지 참여하는 형태의 대화를 되살리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다만 정상회담 전까지 최종 합의에 이를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하며 고위급 교류 준비를 조율했습니다. 양측은 소통을 강화하고 이견을 관리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남는 과제와 한국의 셈법
군사 소통 복원이 대만 문제의 근본적 대립을 해소하지는 못합니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도 대만해협에서의 중국 군사 압박을 경계하는 입장입니다. 이번 조치는 군사 경쟁을 끝내기보다 우발적 충돌을 관리하는 장치를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입니다.
한국 기업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중 간 반도체 빅딜설이 돌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긴장하는 분위기인데요. 양국이 기술 패권을 둘러싼 협상을 본격화할 경우 공급망과 투자 환경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기까지 각국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