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실패 끝에 찾아온 금빛 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17세 강준이가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런 부문에서 88.45점으로 1위에 오른 그는 트릭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착지에 실패하며 0점을 받아 7위까지 밀렸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널리 270 힐플립 립슬라이드'를 완벽하게 성공시켜 92.40점을 얻었고, 최종 합계 180.85점으로 개최국 일본의 사사키 도아와 오노데라 긴우를 제쳤습니다. 전광판에 금메달이 확정되자 그는 관중석의 어머니를 부르며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땅바닥에서 시작한 7년
강준이는 8세 때 스케이트보드에 입문해 2019년 방송 프로그램에 '보드 신동'으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문제는 훈련 환경이었습니다. 경남 양산에는 제대로 된 연습 시설이 없어 매주 금요일 새벽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고, 주말 막차로 다시 내려오는 생활을 몇 년간 반복했습니다. 이후 부모님께 수도권 이사를 요청해 두 차례 이사를 거쳤고, 그제야 안정적인 훈련이 가능해졌습니다. 2024년 세계 아마추어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올해 초 프로 무대 정상에 오르며 실력을 쌓아온 배경입니다.
금메달 뒤에 남은 숙제
이번 대회에서 빛난 건 강준이만이 아닙니다. 황서현이 여자 기계체조 평균대에서 40년 만에, 남동헌이 승마 마장마술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고, 19세 반효진은 사격에서 메달을 보탰습니다. 테크볼 이준석과 카누 대표팀도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들 역시 선수촌 훈련 공간 부족과 불안정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활용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준이는 2028년 LA 올림픽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겪는 환경 문제가 실제로 개선될지가 이번 금메달이 남긴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