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3차 대발생 정점 도달, 전국 확산에 수도권·울진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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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9일 오후 10:36

발행: 2026년 9월 9일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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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이 3차 대발생 정점에 달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2년 사이 감염목이 두 배로 급증했고 서울 북한산과 구룡산까지 피해가 확인되었는데, 기후 변화로 매개충 활동 기간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한편 경북 울진의 금강송 군락지도 위협받자 관계 기관이 비상 방역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정된 자원을 고려해 보존 가치가 높은 숲에 역량을 집중하고 피해 극심 지역은 수종 전환을 검토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서울 북한산까지 번진 붉은 죽음

전국적으로 소나무가 붉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소나무재선충병이 현재 3차 대발생의 정점에 이르러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2년 사이 감염목이 90만 그루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났고, 영남을 넘어 서울 북한산과 구룡산까지 피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확산의 주요 원인은 기후 변화입니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과거 5월 초에서 최근 4월 중순까지 크게 앞당겨졌는데요. 방제 시기가 빨라진 만큼 대응은 더욱 어려워졌고, 그 사이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말라 죽은 소나무, 이른바 고사목을 방치하면 인근 시설과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도로나 철도 주변에 쓰러질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어 도심 속 산들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금강송 군락지를 지키는 방어선

경북 울진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방어의 최전선입니다. 2021년에는 단 1그루의 감염목만 발생했을 정도로 청정 지역을 유지해왔는데요. 최근 인근 영덕과 봉화 지역의 확산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위협받자 울진군과 남부지방산림청은 즉시 비상 방역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금강송 사수를 위해 관계 기관은 역할을 분담해 책임 예찰과 공동방제를 펼치고 있습니다. 봉화 분천리 발생지 반경 5km 이내와 금강송면을 중점 감시 대상으로 정했는데요. 실질적 방제를 위해 상·하반기 예방나무주사를 확대 처방하고, 장기 지속형 예방주사도 투여했습니다.

산림당국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2027년 전담 공무원 배정도 확정했습니다. 울진군은 산림재난안전기술공단과 협력해 군락지 반경 5km를 연간 2회 정밀 예찰하는 등 총력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 속 선택과 집중

문제는 피해 규모가 워낙 커져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는 전국을 동시에 지키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전문가들은 보존 가치가 높은 숲에 예방 역량을 집중하고, 이미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소나무를 제거한 뒤 재선충에 강한 다른 수종으로 교체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수종 전환은 생태계 변화와 지역 주민의 반발 등 부담이 큰 결정입니다. 하지만 방치된 고사목이 강풍에 쓰러져 인명 사고를 낼 위험이 현실화되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는 앞으로도 매개충의 활동 기간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큽니다. 소나무재선충병과의 전쟁은 단기 승부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방제와 예방, 그리고 산림 생태계의 근본적인 재편까지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