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북상, 뜨거운 바다가 올여름을 흔든다

내머K연
11개의 관련 기사

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0일 오전 9:34

발행: 2026년 7월 9일 오후 9:46

요약 생성중...

제9호 태풍 '바비'가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빠르게 북상해 11일 대만, 12일 중국 푸저우 인근에 상륙할 전망입니다. 강풍반경 600km의 거대한 태풍에 대만과 중국이 비상 대응에 들어갔고 항공편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한반도는 직접 영향이 적지만, 동중국해 30도 이상 고수온과 엘니뇨 영향으로 올여름 강력한 태풍이 북상할 조건이 갖춰져 긴장의 끈을 풀 수 없는 상황입니다.

거대한 태풍, 대만과 중국을 향해

제9호 태풍 '바비'가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북북서진하며 빠르게 세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10일 오전 기준 중심기압 935hPa, 최대풍속 초속 49m에 달하며 강풍반경 600km의 거대한 위용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11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부근 해상에 접근한 뒤, 12일 새벽 중국 푸저우 인근 육상으로 상륙할 전망입니다.

대만 중앙기상서는 해상·태풍경보를 발령하며 강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고, 중국 중앙기상대도 오렌지색 경보를 내렸습니다. 대만에서는 1987년 이후 최대 규모의 태풍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어선 피항과 모래주머니 준비 등 비상 대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타오위안 국제공항 출발편과 일본 오키나와 행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됐고, 태국 방콕과 베트남 등 휴양지 노선도 사실상 멈췄습니다.

뜨거운 바다가 태풍을 더 강하게 만든다

바비가 빠르게 초강력 태풍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이 있습니다. 북상 태풍의 약 60%가 통과하는 동중국해 수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해양 열파'가 장기화하는 추세입니다. 최근 한 해에 넉 달 가까이 바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약화된 태풍마저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다시 위력을 회복하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동중국해의 고수온 지대를 지나며 세력을 키워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 침수 등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남긴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남성현 교수는 해양 온난화로 대기에 수증기 공급이 늘어나면 태풍의 에너지원이 확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엘니뇨까지 겹치면 태풍의 누적 에너지가 라니냐 시기의 2~3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반도, 지금은 무더위와 풍랑이 급하다

바비가 한반도를 직접 강타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을 밀어 올리면서 10일 이후 더 강한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전라도와 경상도, 제주도에는 폭염주의보가, 경상도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됐고, 남해와 제주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경기북부와 강원북부 내륙에는 낮까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한반도 주변 바다가 유례없이 뜨겁게 달궈진 만큼, 바비가 한반도를 비껴간다 해도 언제든 강한 태풍이 북상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습니다. 올여름 태풍 경보등이 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항공사 안내 확인과 해안가 안전 관리 같은 일상적인 대비가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