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원유 시설 동시 타격…중동 대리전 격화와 국내 수급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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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9일 오전 6:02

발행: 2026년 7월 28일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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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인프라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리전 전술과 미국의 회의적 안보 우산 속에서 사우디의 방어선이 흔들리는 가운데, 정부는 국내 나프타와 원유 수급이 단기적으로는 안정적이라고 밝혔으나 장기화에 대비해 비축유 스와프 재가동 등 선제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둘러싼 대리전의 그림자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인프라를 동시에 타격하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언한 뒤 사우디 관련 유조선까지 공격하며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는데요. 특히 지난 7월 28일에는 사우디 유조선 'NCC 가잘호'를 탄도 미사일로 겨냥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번 공세는 단순한 국지적 충돌을 넘어섭니다. 공격 세력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핵심 동서 송유관을 표적으로 삼았는데요. 이는 사우디의 대체 원유 수출길마저 차단하려는 치밀한 전략입니다. 이란이 자금과 무기를 지원하는 대리 세력을 앞세워, 직접적인 군사적 위험 없이 사우디와 서방을 압박하는 대리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취약한 방어선과 동맹의 균열

사우디아라비아가 쉽게 방어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토가 넓어 방어선이 산만한 데다, 원유 시설이 저가 드론으로도 충분히 타격 가능한 소프트 타깃이기 때문인데요. 이런 지리적 특성이 대리 세력의 공격 노림수에 그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문제에 개입하려면 사우디로부터 합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는데요. 미국의 안보 우산이 무조건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사우디를 둘러싼 동맹 관계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란은 바로 이 틈을 노려 유가를 흔들어 미국 경제를 압박하고 동맹을 이간질하려는 복합적인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수급은 안정적…장기화 대비는 계속

중동의 불안한 기류가 국내로 미치는 영향도 정부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나프타와 제품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는데요. 확인 결과, 8월까지 필요한 나프타 물량은 전년 수준 이상으로 확보했고 제품 재고도 안정적인 상태입니다. 정부는 7~8월 원유 도입분 역시 전년 평균 대비 110% 이상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홍해 통항 차질로 인해 8월 말 이후 도입되는 원유 운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입니다. 이에 정부는 9월부터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재가동해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예정인데요. 단기적으로 국내 수급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카타르와 오만 등 중재국들이 긴급 외교에 나서고 있지만, 각 세력의 철저한 이익 계산이 얽혀 있어 중동의 긴장 상태는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