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죄가 바꾼 판도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보수 진영 재편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물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까지 아우르는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배제할 사람은 없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는 "살얼음판을 건너듯 신중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해석이 갈립니다. 대구·경북과 옛 친윤계의 반감을 의식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한다는 분석과, 통합의 명분은 쌓았지만 실행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옵니다.
장동혁의 연임 카드
장동혁 대표는 연임 의사를 사실상 드러냈습니다. "필요하다면 또 책임을 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고, 차기 전당대회는 내년 7~8월쯤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그는 "내가 지도부에 있는 한 한동훈 의원 복당을 거론할 시점도 조건도 없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당헌 73조 2항이 다시 주목받습니다. 대선 1년 6개월 전에 선출직 당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규정인데, 2027년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하면 2028년 9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대선 주자들이 직접 당권을 쥐면 총선 공천 갈등으로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통합의 조건과 남은 변수
가교 역할로는 정점식 원내대표가 거론됩니다. 오 시장과 꾸준히 교류해왔고, 이준석 의원이 참여한 포럼에 참석하는 등 계파를 넘나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이준석 의원은 오 시장과 밀착하면서도 한 의원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습니다.
친한동훈계는 "복당을 외면하면 연대 주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반발합니다. 김영우 전 의원은 원칙 없는 통합이 중도층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신인규 변호사는 원칙 있는 통합을 '비빔밥', 무원칙한 결합을 '음식물 쓰레기'에 비유했습니다. 2028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통합 논의는 당분간 구호에 머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