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박4일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양국 정상은 셀카, 짜장면, 판다 요청 등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한중 관계 복원을 논의했고, 한한령 완화와 북핵 문제 등 현안도 협의됐다. 이번 방문은 윤석열 정권 이후 경색된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하려는 신호로 평가된다.
셀카부터 판다까지, 정상의 ‘친밀 외교’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찍은 셀카 사진이 화제다. APEC에서 선물받은 샤오미폰을 방중 전 개통해 간 뒤, 만찬 자리에서 셀카 촬영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기꺼이 응했고, 두 정상의 미소가 담긴 사진은 한중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됐다. 국빈 만찬에서는 짜장면이 나왔고, 이 대통령은 “한국 짜장면보다 건강한 맛”이라며 호평했다. 또 광주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처럼 두 정상은 일상 이야기까지 나누며 친밀감을 쌓았다.
한한령, 점진적 해결 예고
이번 방중의 실질적 성과는 한한령 문제에 대한 중국 측 태도 변화다. 시진핑 주석은 “과일은 때가 되면 떨어진다”고 말하며 점진적 해결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도 “단번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질서 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측은 우선 바둑·축구 교류를 확대하고, 이후 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로 협력 범위를 넓혀가기로 했다.
북핵·서해 문제, 중국에 중재 요청
북핵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북한과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중국의 중재를 부탁한 것. 시 주석은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서해 구조물 문제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이 문제를 제기하자 시 주석은 처음엔 인지하지 못한 듯했으나, “공영의 바다”라는 표현에 공감을 표했다. 시 주석의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라”는 발언에 대해 이 대통령은 “공자 말씀처럼 ‘착하게 잘 살자’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방중 기간 이 대통령은 리창 총리, 자오러지 상무위원장 등 중국 지도부와도 만나 경제 협력과 민생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한중 벤처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해 양국 기업 협력 기반을 다졌고,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겼다. 귀국 후 이 대통령은 “서로에게 필요한 관계”라며 “불필요한 혐중 조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 복원의 첫걸음은 내디뎠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