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확보의 기로
범현대 계열사들이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3세 경영자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지분 승계와 경영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데요. 각 그룹이 처한 상황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제각각이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가장 복잡한 지배구조 개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 과제와 더불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 등 주력사의 지분율을 높여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죠. 현재 주력사들의 지분율이 낮은 상황에서 지배력 강화가 시급합니다. 비주력사인 현대글로비스 등을 활용한 재원 마련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HD현대, 건설기계 사업에 집중
정기선 회장은 최근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를 겸임하며 건설기계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는 그룹의 3대 주력 사업으로 건설기계를 키우겠다는 방침의 연장선으로 보이는데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정 회장의 직접적인 관심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건설기계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힙니다. 정 회장은 중국 굴착기 1위 업체의 경쟁력을 벤치마킹한 결과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할 정도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2030년까지 매출 15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죠. 정 회장은 과거 조선 영업에서 보여준 뛰어난 수주 능력을 건설기계 부문에서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승계 상황과 과제
현대백화점그룹의 정지선 회장은 다른 형제들과 달리 이미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39.67% 보유하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상황이에요. 반면 HD현대의 정기선 회장은 아직 증여세 재원 마련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부친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증여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증여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배당금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 KCC, 현대그룹 등은 아직 2세 경영인이 회사를 이끌고 있어 3세 경영으로의 전환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HDC현산은 세 아들이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인 승계를 준비 중이고, KCC와 현대그룹 역시 차세대 경영자 육성에 힘쓰고 있죠. 각 그룹의 상황에 맞춰 승계 전략을 세분화하고 있는 것이 범현대가의 현재 모습입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경쟁
범현대 계열사들은 단순한 지분 승계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HD현대의 경우 건설기계 사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기 위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을 추진 중인데요. 합병 후 공통지원 조직 구성과 서비스·부품 공급센터 통합 등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기선 회장은 울산캠퍼스 완공으로 생산 경쟁력을 높인 데 이어 이제는 영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건설기계 수주를 늘리기 위해 영업 네트워크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에요. 각 그룹이 처한 환경과 사업 특성에 따라 다른 전략을 펼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와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