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만의 폭우, 거제·통영 직격
경남 거제와 통영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전체가 큰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기상청 관측 이래 2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의 비가 8월 15일부터 사흘간 집중되면서, 누적 강수량이 900mm를 넘는 곳도 있었는데요. 이로 인해 산사태와 도로 침수, 주택 피해가 속출했고, 수많은 주민이 대피소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거제 연하해안로 일대는 산사태로 바다가 흙탕물로 변하고 도로가 매몰되는 등 초유의 모습이 연출되었는데요. 이번 재난의 규모가 워낙 커서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꽃축제 취소부터 해수욕장 파손까지
피해는 생활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거제의 대표 가을 행사인 거제섬꽃축제는 20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면 취소되었는데요. 축제장인 농업기술센터와 식물원 일대가 침수되고 국화 2만 4천여 주가 피해를 입어 당장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또한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로 유명해진 덕포해수욕장도 백사장이 깊이 파이고 산에서 밀려온 쓰레기가 해변을 뒤덮어 입수가 통제되었습니다. 방문객이 늘어 상권이 활기를 띠던 곳이 하루아침에 아수라장이 되면서 주민들은 막막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부·기업 총력 복구와 남은 과제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은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직접 현장을 방문해 복구 상황을 점검했고, 통영시는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요청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피해 전통시장에 원스톱 지원센터를 열어 금융과 행정 지원을 한곳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침수 가전을 제조사와 관계없이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있습니다. 육군 병력 400여 명과 의용소방대 1,260명도 투입되어 토사 제거와 잔해 정리를 돕고 있는데요. 다만 기록적인 폭우 속에서도 쿠팡의 새벽 배송이 강행되어 기사들이 차량 침수와 고립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논란이 일면서, 극한 상황에서 물류 종사자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함께 짚어봐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