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이 갈린 출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조정할 협의회가 5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합니다. 제주도는 제주도청에서 제1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 선출과 운영 규칙,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한다고 밝혔는데요. 협의회는 조정위원 7명, 이해관계인 4명, 관계 공무원 2명 등 모두 13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의결권은 공무원을 제외한 11명에게 주어집니다.
구성 과정도 눈에 띕니다. 조정위원은 국무조정실이 지정한 갈등 관리 전문기관 5곳에서 추천한 전문가 15명 가운데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됐습니다. 이해관계인에는 공항 예정지 주민과 미래세대, 찬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 등이 포함됐는데, 찬성 주민 측은 이번 구성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자문기구의 역할
협의회는 공항 건설의 찬반을 직접 결정하는 기구가 아닙니다. 도민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의견수렴 방식과 절차를 논의해 도지사에게 전달하는 자문기구입니다. 제주도는 협의회가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협의회는 월 두세 차례 회의를 열어 도민 알권리 보장과 정보 제공 방안, 의견수렴 절차를 집중 논의합니다. 필요하면 전문가 설명과 주제별 토론회도 병행할 예정입니다. 논의는 2027년 1월까지 마무리하고, 2월 중 결과를 도지사에게 전달한 뒤 상반기까지 도민 의견수렴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위성곤 지사는 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후속 절차를 담은 추진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세우라고 주문했습니다.
남은 쟁점
출범 직후부터 찬반 단체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제2공항범도민추진위원회는 새로운 갈등과 사업 지연을 초래할 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찬성 측은 사업의 마지막 단계에서 찬반을 묻고 여론으로 추진 여부를 정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반대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출범을 환영했습니다. 다만 협의회가 찬반 공방 기구가 아니라 도민의 뜻을 공정하게 확인하는 절차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항공수요 예측과 경제성, 조류충돌 위험, 환경 문제를 투명하게 검증하고 2021년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던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결국 협의회가 갈등을 풀지, 또 다른 논쟁의 장이 될지는 향후 운영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