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참사, 렌터카 안전과 관광 수용력 논란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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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7일 오후 2:04

발행: 2025년 11월 25일 오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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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에서 렌터카가 보행자들을 들이받아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당한 참사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나 브레이크등 미작동 등 정황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 사고는 8년 만에 허용된 렌터카 운행과 부족한 안전 인프라의 문제점을 드러냈으며, 제주시는 승하선 방식 개선 등 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 중이다.

선착장을 뒤덮은 비극

제주 우도 천진항에서 렌터카 한 대가 도항선에서 내리자마자 보행자 무리를 들이받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48분쯤, 9인승 스타리아 렌터카가 선착장을 빠른 속도로 질주하며 150m를 달리는 동안 3명이 목숨을 잃고 11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고였습니다. 사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었고, 관광지의 평화로운 풍경은 비극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60대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RPM이 갑자기 올라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 감식 결과 사고 차량의 후방 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상태였고, 목격자들은 "차량이 배에서 내릴 때는 천천히 움직이다가 갑자기 속도를 낸 것 같았다"고 증언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긴급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차량 결함 여부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보완수사를 지시한 상태입니다.

8년 만에 허용된 렌터카의 그림자

이번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우도의 관광 정책 전반을 재점검하게 만들었습니다. 우도는 2017년부터 8년간 렌터카 진입을 금지했다가 지난 8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형 전세버스와 전기차 렌터카 입도를 허용했습니다. 이 결정이 오히려 안전 공백을 만들어낸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좁은 도로에 렌터카, 삼륜차, 보행자가 뒤섞이면서 교통 혼잡이 심각해졌고, 사고 위험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한 주민은 "관광객 증가로 교통 혼잡이 심한 상황에서 렌터카까지 추가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며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렌터카 관련 사고가 16.2% 증가하는 등 위험 신호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하선 방식에서 드러난 안전 불감증

사고 원인을 둘러싼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도 천진항의 하선 방식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선착장에서는 차량과 보행자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함께 하선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번 사고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하선 구역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차량과 사람이 뒤섞이는 구조적 문제점이 드러난 겁니다.

제주시는 사고 직후 긴급 대책으로 차량 우선 하선 후 보행자 이동 방식으로 전환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왜 사고 전에 이루어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천진항 안전관리 전반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발생한 비극을 되돌릴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렌터카 업계의 안전 관리 현주소

사고 이후 제주도는 도내 112개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전수 안전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번 사고로 렌터카 업계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객 인도 전 차량 점검 의무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운전자에게 적절한 안전 교육이 제공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현재 제주도에는 약 3만 대의 렌터카가 등록되어 운영 중입니다.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은 "렌터카 업체의 안전점검 의무 이행을 철저히 관리하고 안전한 렌터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사고가 나고 나서야 점검에 나서는 것보다 예방 차원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광과 안전 사이의 줄다리기

이번 사고는 관광지 개발과 안전 관리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우도의 경우 올해 방문객이 전년보다 16.2% 증가한 35만 8천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관광지입니다.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에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지만, 이를 수용할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2026년이 되면 우도의 렌터카 대수가 현재 65대에서 150대로 더 늘어날 예정입니다. 주차 공간 부족과 좁은 도로 폭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고려할 때, 단순히 관광객 수만 늘리는 정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제주시는 다음 달부터 공공근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보행자 안전을 지원하고, 시설 보강도 추진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상황입니다.

진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급발진 주장이 사실인지, 아니면 페달 오조작 같은 인간 실수인지에 대한 결론이 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입니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이번 사고가 단순한 '사고'로 끝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와 제도 개선이 따라와야 합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렌터카 운행 제한 시간 및 구역 설정, 과속 단속 강화 등 종합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들이 실제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방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우도라는 섬의 지리적 특수성과 관광지로서의 한계를 고려한 맞춤형 해결책이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