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지 않나"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율 허위 입력 의혹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경기 지역에서 시작된 수사를 충청 지역까지 확대하며, 최소 3곳에서 실시간 투표자 수가 임의로 조작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발단은 경기 김포시의 한 투표소에서 숫자 '0'을 하나 더 붙여 수백 명을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직원들은 다른 투표소에 초과 인원을 나눠 입력하는 방식으로 2~3시간에 걸쳐 수치를 조작했습니다. 특히 일부 직원이 "최종 투표율만 맞으면 되지 않냐"는 해명까지 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시간 투표율이 시군구 단위까지만 공개되고 개별 투표소 현황은 비공개라는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노린 조작이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수사 확대와 영장 기각의 변수
합수본은 1차 압수수색에서 실무자 간 '숫자 맞추기' 정황이 담긴 메신저 대화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중앙선관위와 경기도선관위 관계자 2명은 공전자기록위작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피의자 적시됐고,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의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서는 관계자 3명이 참고인으로 소환됐습니다. 하지만 법원이 메신저와 이메일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면서 핵심 물증 확보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동작구선관위 사무국장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영장 기각에도 불구하고 합수본은 중앙선관위 서버 압수수색을 이틀째 이어가며, 수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검과 제도 개편, 갈림길에 선 선관위
사태의 파급이 커지자 정치권에서는 특검 도입 논의가 본격화됐습니다. 여야는 7월 내 특검법 처리를 목표로 논의 중이지만, 수사 범위와 형사소송법 처리 문제, 검사 파견 등 인력 확보가 변수입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선관위 서버 포렌식을 통한 조작 의도성 규명이 특검의 핵심 소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사전투표제 폐지와 본투표일 이틀 확대, 선관위 구조의 수직 개편 등 해체 수준의 개혁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경향신문은 현재까지 후보자별 득표수 조작 정황은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를 부정선거론 확산에 이용하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시민 집회가 50일째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