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산포럼 개막과 중국의 메시지
제13차 베이징 샹산포럼이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렸습니다. 20주년을 맞은 이번 회의에는 약 100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단이 참석했고, 장관급과 참모총장급 인사만 60여 명에 달했습니다. 개막식에서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안보 거버넌스 촉진을 주제로 연설하며 평등과 개방, 포용의 원칙을 강조했습니다.
둥 부장은 6개국 국방 수장과 아세안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글로벌 안보 도전과 역내 평화를 위한 국방 협력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중국이 다자 안보 무대에서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려는 의도가 읽힙니다.
북중 군사 교류의 재개
이번 포럼에서 눈에 띄는 참석자는 북한 대표단입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9월 15일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이 샹산포럼에 부상급 인사를 파견한 것은 2018년과 2019년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2년간은 주중 대사관 무관만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고위급 인사가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이후 북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됐고, 정상회담에서 군사 교류 강화에 합의한 만큼 이번 참석이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중 군사 교류가 다시 본격화될지가 역내 안보 구도의 중요한 변수입니다.
다자 안보 무대의 확장과 과제
샹산포럼은 중국군사학회가 2006년 창설한 다자 안보 대화체로,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립니다. 민간 중심의 트랙 2 회의로 출발했지만 제5회부터 정부 당국자와 군 고위 인사가 참여하는 트랙 1.5로 격상됐습니다. 올해 의제에는 아시아태평양, 중동, 우크라이나 분쟁과 해양 안보, 군비 통제, 미중 군사 갈등 완화 방안 등이 포함됐습니다.
중국은 이 무대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안보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합니다. 반면 중국의 안보 비전을 확산하고 미국 중심 질서에 맞서는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부 보도는 둥 부장이 제로섬 사고방식으로는 오늘날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전했지만, 해당 기사 본문은 접근 오류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복귀와 중국의 연쇄 국방 회담은 역내 안보 지형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북중 군사 교류의 수준과 미중 군사 소통 채널의 복원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