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프로젝트로 나선 일본
일본이 반도체 산업 부활을 위해 전면에 나섰습니다. 라피더스라는 '반도체 연합군'을 앞세워 2027년 2나노, 2029년 1.4나노 반도체 양산에 도전하는 겁니다.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국익을 위한 국가적 프로젝트'로 규정하며 2027년까지 누적 2조9000억엔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8개 대기업이 참여한 이 연합은 일본 반도체 산업의 부활을 이끌 핵심 주체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핵심
반도체 생산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용 첨단 반도체는 더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데요. 일본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2027년까지 원자력 발전량을 현재의 2배 이상, 2031년에는 3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홋카이도 지토세에 위치한 라피더스 공장 인근의 도마리원전 3호기도 2027년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던 일본이 이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통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입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의 도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미세화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TSMC는 2025년 2나노, 2028년 1.4나노 양산을 계획 중이고, 삼성전자도 2027년 1.4나노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일본만의 강점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바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반입니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 시장의 절반 이상, 장비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며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후지필름 등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은 차세대 소재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러한 기반이 제조 복귀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동아시아 반도체 지도 변화 예고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중국·대만 중심의 동아시아 반도체 생산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라피더스가 성공한다면 로직 생산 분야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와 HBM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5개년 과학기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며, 연구개발 세제 혜택, 인력 양성, 우호국 협력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라피더스는 2031년까지 7조엔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며, 2029년 흑자 전환, 2031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기술적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만큼 수율 향상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삼성과 인텔이 이미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라피더스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반도체 부활 시도가 성공할지, 아니면 기술적·재정적 어려움에 부딪힐지 향후 2~3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