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협력으로 맞서는 해상 봉쇄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나토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협력 구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을 포함해 총 22개국이 함께 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는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안한 해협의 자유 확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나토는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병력 파병 요청 자체는 거부한 상태지만, 군사력이 아닌 다른 형태의 지원과 인력 계획을 수립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22개국은 ‘무엇이 필요한가’, ‘언제 필요한가’, ‘어디에 필요한가’라는 세 가지 핵심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선언을 넘어 실질적인 작전 계획 수립을 위한 논의 단계로 해석됩니다. 뤼터 총장은 각국이 필요한 사항과 시기, 장소를 논의하며 실행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죠. 이번 움직임은 나토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자 한다는 신호로 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강경 발언과 나토의 신중함
이런 협력 구상이 나오기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 나토를 "종이호랑이"나 "겁쟁이들"이라고 맹비난하며, 동맹국들이 미국의 안보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거듭 드러냈죠. 특히 이란 작전에의 동참이 늦었다며 동맹국들을 질책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발언은 나토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을 촉구하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나토 측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 초기 작전 준비의 어려움을 해명하며 대응했습니다. 각국이 사전에 구체적인 작전을 알지 못해 준비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었죠. 하지만 현재는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의 주도 아래 22개국이 협력 체제를 가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나토와 동맹국들의 접근법은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외교적, 경제적 수단을 동원해 해협의 통항 자유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대로 군함을 파견해 직접적인 군사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 사례를 경고로 삼는 이란 문제
이번 호르무즈 해협 문제 논의에서 눈에 띄는 점은 나토 측이 북한의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뤼터 총장은 CBS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우를 예로 들며, 협상이 지연될 경우 이란이 핵 능력을 보유하게 되어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란이 핵 능력을 갖추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치를 취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이란의 미사일 및 핵 능력은 이스라엘과 중동은 물론 유럽, 나아가 전 세계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22개국의 협력은 단순한 해상 통로 확보를 넘어, 중동 지역의 전반적인 안정과 확산 방지 노력의 일환으로도 조명받고 있습니다. 나토의 구상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란의 반응과 지역 내 긴장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협력에 참여한 22개국 내에서도 의견과 부담 조율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