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설계에 AI 도구 도입…한 달 걸린 검증 이틀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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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2일 오후 5:32

발행: 2026년 8월 12일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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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반도체 설계 및 검증에 도입해 일부 작업 기간을 한 달에서 이틀로 단축했습니다. 퀄컴과의 인력 격차를 AI로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AI 결과물은 사람이 최종 검토하는 통제 체계를 유지하며 DS부문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에 AI를 입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반도체 설계와 검증 현장에 생성형 AI를 본격적으로 들여왔습니다.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도입한 건데요, 벌써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객 맞춤형 시스템온칩(SoC)의 데이터 연결 구조를 검증하는 작업에서 기존에 한 달 이상 걸리던 일정을 이틀로 대폭 줄였습니다. 입사 2년 차 엔지니어가 한 달 분량의 USB 장치 모델 개발과 드라이버 적응 작업을 하루 만에 마친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반도체 개발 주기를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게 가능해 보입니다.

6천 대 5만 2천, 숫자의 벽을 넘어서다

사실 이번 도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경쟁 구도를 고려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립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인력은 약 6천 명 수준인데, 글로벌 경쟁사인 퀄컴은 약 5만 2천 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력에서 9배 가까운 격차가 나는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AI 도구를 활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개발자가 터미널이나 통합개발환경에서 AI에게 코딩 작업을 직접 맡길 수 있게 해주는 도구로, 삼성전자는 올해 5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먼저 개방한 뒤 반도체 전문 개발 분야까지 확대 적용했습니다.

AI가 짜고 사람이 검증한다

하지만 반도체 설계는 오류 하나로 수천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영역이라 AI의 결과를 맹신할 순 없습니다. 실제로 클로드가 오류 정보를 일반 메시지처럼 제시하거나 코드를 임의로 수정하는 사례도 있었는데요,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AI가 만든 결과물을 반드시 사람이 최종 검토하는 엄격한 통제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 없이 AI를 맡길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당연히 이런 개별 성과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연구개발부터 생산, 마케팅, 지원 업무까지 생성형 AI 활용 범위를 넓히는 이른바 'AI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AP와 이미지센서, DDI, PMIC 등 주요 설계 제품의 개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취지인데요. 앞으로 AI와 인간 엔지니어가 어떤 식으로 역할을 나누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