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괴리된 주가 흐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는데 주가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TSMC와 ASML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았음에도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점 대비 약 40%나 밀린 상태인데요. 한화투자증권은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기업 실적보다 시장의 신뢰 회복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호재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심리가 위축된 탓입니다.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건, 투자자들의 신뢰가 먼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AI 투자를 둘러싼 먹구름
최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주에만 10% 급락했습니다.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올해 AI 인프라에 770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 돈이 제대로 된 수익으로 돌아올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이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한 그림자 부채가 1조 65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여기에 중국 스타트업 문샷이 저비용 모델 키미 K3를 내놓으며 미국 AI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에도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 성능을 낼 수 있다면 현재의 자본지출 계획이 지속 가능한지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거대한 AI 투자가 정말로 수익으로 이어질지 확인하고 싶어 합니다.
과매도 논쟁과 반등 조건
이런 가운데 JP모건은 반도체 업종이 과매도 상태이며 곧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8년 이전에는 의미 있는 공급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분석입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2650억 달러를 투자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AI 중심의 반도체 수요 자체도 튼튼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만 투심 회복의 분수령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될 전망입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얼마나 구체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방향이 갈릴 것입니다. 공급이 쉽게 늘지 않는다는 점은 반도체주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