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공장 11일 만에 또 화재...4천 명 대피·안전관리 도마

한동KM
13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3일 오전 2:30

발행: 2026년 6월 12일 오후 3:04

요약 생성중...

SK하이닉스 청주 4캠퍼스 M15X 공장에서 11일 만에 동일 공정 화재가 재발해 직원 4,000여 명이 대피하고 일부가 다쳤습니다. 올해만 5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전사 안전 대정비 기간 중에도 사고가 이어져 안전관리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체계적인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1일 만에 또, 동일 공정에서 불이 났습니다

2026년 6월 12일 오전 9시 55분경,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4캠퍼스 M15X 공장 2층 가스룸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작업자 6명이 캐비닛에서 불소와 질소를 혼합하던 중 일어난 이 불은 스프링클러 작동으로 1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가스 누출 가능성에 대비해 직원 4,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지러움을 호소한 8명과 발목에 화상을 입은 1명 등 일부 직원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다행히 실제 가스 누출은 없었고 생산 설비 가동에도 차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이번 화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11일 전, 지난 6월 1일에도 같은 공장의 6층 가스룸에서 동일한 공정에서 화재가 났기 때문입니다. 불과 열흘이 넘는 사이에 비슷한 공정에서 사고가 반복되면서, SK하이닉스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이전 사고의 추정 원인을 배제하고 작업했음에도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더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올해만 5건, 쌓여가는 안전사고 기록

이번 화재는 올해 청주공장에서 발생한 첫 안전사고가 아닙니다. 1월에는 배관 작업 중 작업자 5명이 인산에 접촉했고, 5월 27일에는 설비에서 불꽃이 발생해 직원들이 대피했습니다. 6월 1일 가스룸 화재에 이어 6월 10일에는 TMAH로 추정되는 액체 유출 소동까지 있었는데요. 이처럼 단기간에 5건 이상의 사고가 집중되면서, 단순한 개별 실수를 넘어선 시스템적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6월 4일부터 '전사 안전 체계 대정비 주간'을 운영하며 고위험 작업 현장을 집중 점검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 중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번 점검이 실효성을 거뒀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회사에만 안전관리를 맡기지 말고, 지자체와 환경부, 시민사회가 함께 협력하는 지역 대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폭증 속, 안전과 생산의 균형

이번 사고가 난 M15X 공장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 중인 차세대 D램 생산 거점입니다. 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핵심 시설인 셈인데요. 최근 해당 제품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 가동률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증한 생산 부하가 현재의 안전 관리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소홀해질 경우, 향후 더 큰 규모의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잇단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점검을 넘어,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실효성 있는 안전 체계 재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