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해킹 확산에 "보안은 생존 문제"…금감원, 은행지주에 자율방어 주문

뉴매동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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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8일 오후 2:05

발행: 2026년 10월 28일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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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3만 8천여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시작으로 빗썸과 미래에셋생명까지 해킹 피해가 번지면서 금융권에 보안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IT 보안을 비용이 아닌 생존 문제로 규정하고 자율 방어체계 구축을 주문했고, 당국은 내주 금융협회장들을 소집합니다. 원안 가결률 99%의 거수기 이사회와 CEO 승계 절차 투명성도 함께 도마에 올랐습니다.

3만 8천 명 정보가 새어 나왔다

금융권 해킹이 투자회사와 보험사, 가상자산거래소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에서 3만 8천여 명의 고객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된 것을 시작으로, 빗썸은 내부 서버 침해로 고객 자산 도난 피해가 확인됐고 미래에셋생명도 가입자 개인정보가 외부로 새어 나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출 항목에는 주민등록번호와 연락처, 계좌번호까지 포함돼 피해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융회사 한 곳의 침해가 고객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구조라는 점이 이번 사고로 다시 확인된 셈입니다.

"보안은 비용이 아니라 생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열고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그는 인공지능이 해킹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취약점 탐지가 쉬워지고 동시다발적 공격이 상시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규제 요건을 형식적으로 채우거나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만 보는 관행은 더는 안 된다는 겁니다. 그가 강조한 건 자산을 관리하고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 없애는 자율 방어체계입니다.

의장들의 반응도 비슷했습니다. 오명숙 BNK금융그룹 의장과 이성엽 JB금융지주 사외이사는 AI 해킹 대응을 금융회사의 생존이 걸린 국가적 이슈로 규정하고 은행권 공동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금융위원회도 이억원 위원장 주재로 AI 보안위협 대응 간담회를 열었고, 당국은 내주 금융협회장들을 소집해 전 금융권 보안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거수기 이사회에 던진 숙제

간담회에서는 지배구조 문제도 함께 나왔습니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5년 8대 은행지주 이사회 의결안건 993건 가운데 983건이 경영진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원안 가결률 99%라는 숫자는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 원장은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책임의식을 높이고, 자회사 CEO 승계 절차를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기록까지 투명하게 관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해외점포 사고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해외점포 금융사고는 2024년 7건에서 2025년 12건으로 늘었고, 올해도 1월부터 7월까지 6건이 발생했습니다. 점포 축소 역시 고령층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25년 말 기준 국내 은행 점포 수는 5,517개로 1년 전보다 5.3% 줄었습니다. 금융지주 실적이 2024년 23조 8천억 원에서 2025년 26조 7천억 원으로 늘어난 만큼, 성과 못지않게 보안과 내부통제라는 기본기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