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돌아온 홈플러스
홈플러스가 한 달간의 임시휴업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엽니다. 오는 8월 13일부터 전국 67개 점포의 정식 영업이 재개되는데요. 지난 7월 13일 운영 자금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한 뒤, 한 달 만에 이루어진 복귀입니다.
이번 재개장은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확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 보증을 통해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면서,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덕분에 카드업계도 그동안 보류했던 대금 지급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고, 8월 7일부터는 가오픈을 통해 최종 점검을 이어왔습니다.
당연히 현장은 분주했습니다. 12일 서울 시내 매장에서는 직원들이 물건을 정리하며 마지막 준비를 마쳤고, 상품 입고와 시스템 점검이 속도를 냈습니다. 사실 이번 재개장은 단순히 문을 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노동자들이 1년 넘게 단식 투쟁을 이어가며 일자리를 지킨 결과물이기도 합니다.
파격 할인과 온라인 재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기 위해 홈플러스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13일부터 나흘간 한우 전 품목을 최대 50% 할인하고, 14일부터 사흘간은 당당후라이드치킨을 반값인 3,490원에 판매합니다. 삼겹살과 목심도 40% 할인된 가격에 제공되며, 이달 말까지 수산물과 과일, 델리 상품 등을 최대 50% 할인하거나 1+1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물론 이런 파격 행사 뒤에는 상품 구조의 변화가 있습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PB) 상품, 생필품 위주로 매장을 재편하고 비식품군은 대폭 축소한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59개 점포에서는 온라인 배송 영업도 함께 재개되어 고객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시아드점, 구월점 등 8개 점포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정치권의 움직임도 눈에 띕니다. 여권 지도부는 13일 강서점에서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정상화를 응원했고, 진보당 울산시당도 지역 상권과 노동자 생계를 고려한 지속적 이용을 호소했습니다.
회생 절차의 마지막 고비
홈플러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는 9월 4일까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이번 재개장의 성패를 가를 핵심 시점입니다. 향후 3주간의 영업 성과가 회생 성공의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입니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본사를 비롯한 마트와 온라인 부문 등 전체 사업부 매각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번 재개장이 일시적인 반짝 오픈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입점업체와 중소상공인의 생계,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걸린 만큼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국민생활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을 다시 수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