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깨진 소강상태
2026년 7월 28일, 이란이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모두 요격하며 피해를 막았는데요, 닷새간 이어지던 무력 충돌 중단 분위기가 이번 공격으로 사실상 끝났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측은 이를 명백한 기습으로 규정했습니다.
이에 맞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동부에 흩어져 있는 친이란 민병대, 이른바 인민동원군 시설을 합동 타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란 군사고문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요, 사우디가 대이란 군사 작전에 공개적으로 참여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가 공격받았다며 주권 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했고, 예정된 이라크 총리와 사우디 왕세자의 회담은 전격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전쟁의 주도권을 쥐려는 이란
이번 공격에서 주목할 점은 이란이 기존의 보복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겁니다. 그동안 이란은 대체로 피습 후 응수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이번에는 먼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백악관 회담 직후에 공격이 이루어진 점을 보면, 미·이스라엘의 군사 계획을 사전에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분명히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확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전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고 분석하는데요, 이는 미국 내 반전 여론 고조와 전략 자산 감소, 그리고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 등을 노린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까지 타격하며 해상 통제력을 과시하고 있고, 동결 자산 문제와 연계해 경제적 압박도 가하고 있습니다.
유가와 국채금리를 흔드는 불안
중동의 불안은 곧바로 금융 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란의 선제 공격과 미·사우디의 맞대응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는 7% 안팎 급등했습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고, 이 여파로 미국 국채금리도 4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626%로 올랐고, 2년물과 30년물 금리도 함께 상승했는데요, 시장은 안전자산인 국채마저 중동 리스크를 완전히 감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기간시설 폭파를 경고하면서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협상 상대가 미국이 아닌 오만이라고 선을 긋고 있어 타협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우디까지 전장에 뛰어들면서 중동 전쟁은 이라크를 넘어 더 넓은 지역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