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입성 후 '롤러코스터'...14년 전 '반대'는 옳았다

뉴연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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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7일 오전 12:02

발행: 2026년 7월 16일 오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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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 이후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변동성이 커졌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14년 전 인수 당시의 우려를 회고하며 HBM 생산 확대 등 AI 경제 핵심 파트너로의 도약을 강조했으나, ADR 프리미엄과 코스피 급락, 연준의 경계 심리 등 불확실성도 함께 키워지고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 첫날부터 뜨거운 관심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로 입성하자마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상장 첫날 국내 투자자들은 약 2,500억 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미국 주식 순매수 2위에 올랐는데요. 글로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스페이스X에 이어 순매수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의 인기가 상당했습니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공모가보다 12% 넘게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가 이틀 뒤에는 27% 폭등했고, 다시 9%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 ADR 가격이 국내 본주보다 50% 이상 비싸지는 이례적인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시장은 한때 과열 조짐까지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도쿄 현지 행사에서 SK하이닉스의 ADR 상장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칭찬하며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습니다.

14년 전 모두가 반대했던 그 선택

시장의 환호 속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과거를 회고했습니다. 2012년 하이닉스 인수 당시, 회사는 파산 직전이었고 메모리 반도체는 단순한 범용 제품 취급을 받아 주변에서 모두가 반대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메모리 기술의 잠재력을 믿었고, 임직원들이 그 믿음을 현실로 증명해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이번 나스닥 상장이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AI 경제의 핵심 파트너로서 SK의 글로벌 위상을 확고히 하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는데요.

특히 향후 5년 안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습니다. ADR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 차세대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등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환호 뒤에 드리운 변동성과 불확실성

그러나 낙관만 하기엔 시장의 불안 심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ADR이 급등락을 거듭하는 사이 코스피는 4.45% 급락하며 6,960선으로 출발했고, 프로그램 매매 안정화 조치인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ADR과 국내 본주 간의 괴리를 지적합니다. 두 시장의 상호전환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발행 한도 제한과 증권사별 복잡한 절차, 외국환 관련 과정 등으로 인해 개인 투자자의 차익거래는 사실상 제한적입니다. 과거 TSMC 사례처럼 제약이 계속된다면 프리미엄은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AI 투자가 향후 12개월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공급 확대가 뒤따르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과 규제 갈등이 정치권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셈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 관리를 위해 예탁금을 상향하고 신규 상장을 제한하는 등 보완책을 내놓았습니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이 AI 메모리 신화의 새 장을 열었지만, 앞으로의 행보는 시장의 변동성과 공급망 리스크를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